청명한 날씨와 함께 결혼의 계절 가을입니다^^
본격적인 결혼 철이 다가오면서 친한 친구나 선.후배, 직장 동료 등의 결혼식 참석 일정으로
바쁜 주말 일정이 시작되실 것 같은데요.
특히나 요즘은 연예인들의 결혼식이 이슈화 되면서 결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지요?
그래서 오늘은 결혼에 관한 순 우리말을 알아볼까 합니다.
1.
'부부'를 낮추어 이를 때 <가시버시>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가시>는 '아내'를 <버시>는 '남편'을 뜻 하는 옛말입니다.
또 부부를 뜻하는 순 우리말로 <한솔>이라는 말도 있죠~
손윗사람이나 여러 사람 앞에서 겸손하게 자기 부부를 낮추어 말할 때,
"저희 가시버시는..."이라고 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결혼한 신랑 신부가 처음으로 함께하는 잠자리를 일컬어 '첫날밤'이라고 흔히들 말씀 하시는데요.
여기서 '첫날밤'을 나타내는 순 우리말로 <꽃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은 잊히거나 한자어에 밀려 잘 쓰이지 않지만 순 우리말이라 그런지 더 예쁘고 정겨운 단어지요?
신혼여행을 다녀온 신랑 신부에게 "꽃잠 잘 잤어?"라고 물어보는 건 어떨까요?
3.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신혼 집을 마련하게 되면, 보통 친구나 가족을 초대해 집들이를 하는데요.
이때 <집들이>는
'이사해 새로운 집으로 옮겨 들어가거나,
이사한 후 이웃과 친지를 불러 집을 구경시키고 음식을 대접하는 일'을 말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집들이>는 초대하는 사람들만 사용할 수 있는 말인데요.
이사한 집에 구경 겸 인사로 찾아보는 손님의 경우에는 <집알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즉, 초대하는 신혼부부는 '집들이 한다'라고 말하고 손님은 '집알이 간다'라고 해야 맞는 표현입니다.
4.
'정식으로 결혼을 하지 않고 어울려 사는 남녀'를 일러 흔히 <동거부부>라고 하는데요.
이 동거부부를 순 우리말로 <뜨게부부>라고 합니다.
<뜨게>는 '본 뜨다'에서 갈래 친 말인데요,
거기에 '부부'라는 말이 붙어서 '흉내 낸 부부'라는 뜻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결혼과 관련된 순 우리말을 알아 볼까요?
'혼인할 상대편 집안 사람들을 만나보는 일'을 흔히 '상견례'라고 하죠.
이 말의 순 우리말은 <사돈보기>입니다.
그리고 신혼 후에 시가와 처가에 보내는 음식을 <이바지>라고 하는데요.
이 <이바지>는 '결혼 예물'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였습니다.
지금도 전라도 곡성지방에서 <이바지>를 '결혼 예물'이라는 뜻으로 쓴다고 합니다^^
부사 가운데는 접미사 '-이'나 '-히'가 붙어 쓰이는 말이 있죠.
어떤 말 뒤에 '-히'가 붙고 어떤 말 뒤에 붙어 쓰이는지 더러 헷갈리곤 하는데요.
<꼼꼼-> 뒤에는 무엇이 붙을까요?
<꼼꼼이>가 아니라 <꼼꼼히>가 바른말입니다.
부사 <꼼꼼히>는 '빈틈이 없이 차분하고 조심스러운 모양'을 이르는 말로 '신문을 꼼꼼히 읽다.'처럼 쓰입니다.
'-이'와 '-히'를 붙이는 쉬운 방법의 하나로 '-하다'가 붙는 말에는 '히'가 붙고,
'-하다'가 붙지 않는 말에는 '-이'를 붙인다고 알고 계실텐데요.
꼼꼼히 역시 '꼼꼼'에 '-하다'가 붙으니까 <꼼꼼히>가 되는 것이죠.
그런데 한글맞춤범에 따르면 부사의 끝음절 발음이 분명히 '이'로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히'로만 소리 나는 <급히>, <딱히>, '이'나 '히'로 소리나는 <꼼꼼히>, <솔직히>, <각별히> 등이 그 예입니다.
그럼 <꼼꼼히>와 헛갈리기 쉬운 말 한 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뭔가 깊이 생각하는 모양'을 나타낼 말은 <곰곰히>와 <곰곰이> 둘 중 어떤 말이 맞을까요?
<곰곰이>가 맞는 말이죠!
'-하다'가 붙지 않을 뿐 아니라, 끝 음절이 분명히 '이'로 발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틈틈이, 깨끗이, 가까이 등이 그런 경우입니다^^
잘 익혀두었다가 실수하지 말고 올바른 우리말을 사용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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