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제법 많이 쌀쌀한 가을입니다^^
가을이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여름에 비해 낮 시간이 짧아지고 저녁 시간이 길어졌다는 거지요?
오늘 '우리말 바로쓰기'에서는 이렇게 시간의 정도를 표현할 수 있는 순 우리말을 알아봅시다!
'떠난 지 달포가 되도록 소식이 없다.' 여기서 사용된 <달포>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이 <달포>라는 말은 젊은 층에서보다는 어르신들로부터 자주 들을 수 있는 표현인데요.
'한 달이 조금 넘는 동안'을 뜻하는 순 우리말 표현입니다.
이와 비슷한 형태로 <날포>와 <해포>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날포>는 '하루가 조금 넘는 동안'을 말하고, <해포>는 '한 해가 조금 넘는 동안'을 뜻하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해포가 지났는데도 일은 아직 제자리걸음이다.'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공통적으로 사용된 '-포'라는 말은 해와 달, 날과 같은 말과 함께 쓰여서 '그 기간에 얼마쯤 더 되는 동안'을 나타냅니다.
이어서 시간의 정도를 나타내는 순 우리말을 더 알아보겠습니다.
'나흘이나 닷새 가량' 즉, 4~5일 정도를 뜻하는 순 우리말로 <나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발음할 때는 단체로 뒤쪽에 힘을 주어 말하는데요.
'한 나달쯤 지나면 비가 올 걸세.'에서와 같이 말이죠.
그런데 이 <나달>을 앞쪽에 힘을 주어 말하면 '세월'이라는 뜻이 됩니다.
이 말은 '날'과 '달'이 합쳐져 만들어진 말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어느 덧 나달이 많이 지나 겨울이 되었다.'와 같은 말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루 낮의 절반 대략 되는 동안'을 <나절>이라고 하는데요.
이 <나절>이라는 말도 순 우리말이랍니다^_^
'한 나절, 반 나절'이란 말에서 '나절'은 '하루 낮의 절반쯤 된 동안'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나절>이 반드시 하루를 절반 동안만을 나타내지는 않는데요.
'아침나절'이나 '점심나절'처럼 '하루 가운데 어떤 무렵의 동안'을 어림잡아 나타내기도 합니다.
오늘부터 시간의 정도를 표현할 때, 순 우리말 표현을 사용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우리말에서 명사 뒤에 <이다>를 붙여서 '해요체'로 말할 때 글자로 표기된 것을 보면 잘못된 것이 상당히 많이 있는데요.
'사람이다'를 예로 들어 보면 '사람이에요.'와 '사람이예요.' 중 어느 것이 맞는 표기일까요?
이때는 <이에요>의 형태가 맞습니다.
'사람'이라는 단어처럼 끝음절에 받침이 있으면 <이에요>를 쓰죠.
그러나 '나무'라는 단어처럼 끝음절에 받침이 없으면 <이->와 <-에요>가 줄어든 <예요>를 쓰는 것입니다.
<이예요>라는 표기형은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니다>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써야 할까요?
이것도 <아니에요.>와 <아니예요.> 이 두 가지가 뒤섞여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 경우에는 <아니에요>가 맞습니다.
앞에서 명사의 끝 음절에 받침이 없으면 <예요>를 쓴다고 했는데
왜 <아니예요>가 아니냐고 반문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니다>는 명사가 아니라 용언이기 때문에,
어간 <아니->에 어미 <-어요>가 결합된 <아니에요>가 되는 것이고,
이것의 준말은 <아녜요>가 되는 것입니다.
꼭 알아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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