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에 가장 마음이 넉넉할 때가 바로 요즘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해 동안 무럭무럭 자란 오곡백과를 거두는 가을걷이가 한창이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음식과 관련된 순 우리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명절에 할머니 댁에 가면 할머니께서 밥을 그릇위까지 수북하게 담아 주시고는 하시죠?
이런 밥을 순 우리말로 뭐라고 할까요? 저는 고봉밥, 머슴밥 등 뭐 이런 말인 줄 알았는데..
예쁜 순 우리말로는 바로 '감투밥'이라고 합니다.
그릇 위까지 담긴 밥의 모양이 마치 감투 같다고 해서 만들어진 말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새참'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알아볼까요?
일을 하다가 잠깐 쉬면서 먹는 음식을 뜻하는데요.
일 사이사이에 먹는 음식을 뜻하는 '사이참'의 준 말입니다.
비슷한 말에는 '곁두리'라는 다어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의 순 우리말은 무엇일까요?
끼니로 먹는 음식 이외의 음식을 '군음식'이라고 하는데요,
우리 몸에 쓸데없이 보기 싫은 살을 군살이라고들 표현하는데 이럴 때도 쓰이네요~
아이들 간식도 여기에 해당하는 것이죠!
이 군음식 먹는 것을 '군것질'이라고도 하고, '주전부리'라고도 합니다.
심심풀이로 먹는 음식을 뜻하지요.
여기서 주전부리는 때를 가리지 않고 군음식을 먹음 또는 그런 버릇이라는 뜻으로도 쓰이는데요.
이럴 때는 '주전부리가 심하다'라고 표현 할 수도 있습니다.
음식과 관련된 표현을 알아봤으니, 음식의 맛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순 우리말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단맛이 나면서 조금 쓴 맛이 나는 것을 '달곰씁쓸하다'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달곰씁쓸하다'라는 말보다 센 말은 '달콤씁쓸하다'라고 합니다.
또 '달곰씁쓸하다'라는 말과 같은 뜻을 지닌 말로는 '달곰씁쓰레하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달콤씁쓸하다'라는 표현을 많이 썼는데 이보다 약한 말이 '달곰'이 들어간 표현이군요!
매번 새로운 표현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알근하다'는 무슨 뜻일까요?
'매워서 입 안이 조금 알알하다'라는 뜻입니다.
또 '술이 취해서 정신이 조금 아렴풋하다'라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이 '알근하다'라는 말보다 센 말에는 '얼근하다'와 '알큰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말들보다 더 센 말은 '얼큰하다'라는 말입니다.
흔히 '술이 얼큰하게 취하도록 마셨다.'라는 말을 많이 하지요^.^
계속해서 평소에 틀리기 쉬운 띄어쓰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돈이 천 원밖에 없다."의 '밖에'와 "대문 밖에 누가 왔다."의 '밖에'의 띄어쓰기는 어떻게 하는 게 맞을까요?
앞에 것은 '밖에'가 조사로 쓰인 경우이고 뒤에 것은 명사가 '밖(外)'에 조사 '에'가 결합한 형태입니다.
조사는 앞 말에 붙여 쓰고 명사는 앞 말과 띄어 쓰는 것이 맞으므로
앞 문장의 '밖에'는 붙여 쓰는 것이 맞고 뒤 문장의 '밖에'는 띄어 쓰는 것이 맞습니다.
다음은 '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철수야 너만 오너라."라는 문장에서의 '만'은 띄어 쓰는 것이 맞을까요? 붙여 쓰는 것이 맞을까요?
붙여 쓰는 것이 맞습니다~!
'만'이 보조사로 쓰여 '한정', '비교'와 같은 뜻을 나타낼 때는 붙여 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게 얼마 만이야?"라는 문장에서의 '만'은 띄어 쓰는 것이 맞습니다.
이 때의 '만'은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는 의존명사로 쓰였기 때문이죠.
단, '오랜만'이라는 명사는 '오래간만'의 준말이므로 '오랜'과 '만'을 띄어 쓰지 않습니다.
매회 새로운 단어들이 탄생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이번에도 꼭 복습하고 직접 사용해서 우리말을 더 사랑합시다♥
[요약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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