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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방송 CH8/우리말 바로쓰기

우리말 바로 쓰기 51회

 

 

 무더위가 지나가고 운동 시작하신 분들 많으실텐데요. 하지만 의욕만 너무 앞세우다 보면 몸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까,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운동 강도를 높여가는 게 필요하다는 점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서경방송의 새 남자 아나운서, 김명석 아나운서와 함께 공부해보겠습니다:)

 

뽀뽀2

  

 

 시청자와 함께 하는 올바른 우리말,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고등학교가 아닌 푸른 캠퍼스의 낭만이 있는 대학교로 찾아가봤습니다. 이번 출연자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메카트로닉스공학과 4학년 김민규 학생입니다. 평소 우리말에 대해 잘 안다고 자신 있게 대답한 김민규 학생! 과연 정말 그런지 김명석 아나운서가 물었습니다!

 

 

 

 

Q. '얼굴이 땡긴다'라는 말과 '얼굴이 땅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둘 중 어떤 표현이 맞을까요?

 

A. [땡기다]가 맞는 것 같습니다. [당기다]는 줄을 당길 때 쓰는 말인 것 같습니다.

 

 

아......... 땡!입니다. 김민규 학생.. 처음의 그 자신감은 어디 가고 수줍은 웃음만 허탈하게 내뱉는군요^^; 그럼 이제 정확한 뜻을 알아볼까요?

 

 

 

 

[땅기다]가 표준 우리말입니다. '몹시 단단하고 팽팽하게 되다'는 뜻을 가진 말인데요. 반면 [땡기다]는 지역 사투리입니다. [땅기다], [땡기다], 그리고 [당기다]와 [댕기다]까지, 우리가 자주 사용하지만 모양과 발음이 비슷해서 혼동하기 쉬운 말들인데요. 이번 기회에 같이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당기다]는 '좋아하는 마음이 일어나 저절로 끌리거나, 입맛이 돋우어지다'는 등의 뜻으로 사용합니다. '배고파서 뭐든 당긴다'처럼 쓸 수 있죠.

 

반면 [댕기다]는 '불이 옮아 붙거나, 불을 옮겨 붙일 때' 쓰는데요. '마른 장작에 불을 댕겼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불과 관련이 있을 때 [댕기다]를 쓰고, 사람의 신체 부위 또는 상처가 팽팽한 느낌이 들거나 아플 때는 [땅기다], 나머지는 전부 [당기다]를 쓰면 됩니다.

 

예문 더하기+)

*땡기다 : '당기다'의 경상북도 영일지방 사투리

 

1. 석탄에 불이 당기다.

2. 마음이 당기다.

3. 구미가 당기다.

4. 그의 마음에 불이 댕겼다.

5. 도화선에 불을 댕기다.

 

 

 

 

 근육이 땅길 정도로 운동을 하다 보면 남성분들의 경우, 종종 구렛나루가 땀에 젖기도 합니다. 방금 쓴 '구렛나루가 땀에 젖기도 한다', 여기서 혹시 이상한 점 찾으셨나요?

 

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을 가리킬 때 우리가 자주 쓰는 말인 구렛나루는 사실 틀린 표현입니다. [구레나룻]으로 표기하고 발음도 [구레나룯] 이렇게 하는 것이 맞습니다.

즉, '구레나룻이 땀에 젖기도 한다'라고 해야 맞는 표현이겠죠? 잘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예문 더하기+)

1. 까뭇한 구레나룻

2. 면도를 하지 못한 구레나룻이 달빛에 유독 시커멓게 돋보인다. (출처:김춘복,쌈짓골)

 

 

 

 

* 글 : 김명석 아나운서 / 예문 : 네이버 어학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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