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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방송 CH8/우리말 바로쓰기

우리말 바로 쓰기 53회

 

 

 부쩍 쌀쌀해지고 일교차가 큰 요즘, 감기에 걸려서 고생하시는 분들 계실 텐데요. 대추차나 생강차, 유자차가 목감기나 코감기 예방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건강하게 올가을 보내시기 바라며 오늘도 우리말 바로 쓰기 시작합니다.

 

 

Hi

  

 

 사전에서 잠 자고 있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지역민과 함께 순 우리말을 알아보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이번에는 경상대학교 캠퍼스를 찾아갔습니다^^

 

 

 

Q. 순우리말 '지짐거리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지?

A. 아뇨, 잘 못 들어봤어요.

 

Q. 어떤 뜻일 것 같은지?

A. 빈대떡처럼 부침개를 지질 때 쓰는 말인 것 같아요.

 

 

[힌트] 부침개나 빈대떡을 사투리로는 뭐라고 하지요? 그것과 연계해서 생각하면 맞출 수 있을 텐데요. '비'가 오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어' 이런 말을 많이 하는데, '비'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예문을 통해 힌트를 더 드리자면 '비가 지짐거리는 오후', '밖에 지짐거리고 있다'라는 말을 쓸 수가 있죠.

 

 

 

 

즉, [지짐거리다]는 '조금씩 내리는 비가 자꾸 오다 말다 하며 자주 내리다'라는 뜻을 가진 순 우리말입니다. 그렇다면 [지짐지짐]은 어떤 뜻일까요?

[지짐지짐]이라는 표현은 조금씩 내리는 비가 자꾸 오다 말다 하는 모양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앞으로도 순 우리말을 많이 사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예문 더하기+)

1. 지짐지짐 오는 가을비에도 옷이 젖는다.

 

 

 

비와 관련된 우리말 표현을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말 표현에 [건들장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초가을에 비가 오다가 금방 개고 또 비가 오다가 다시 개는 장마를 가리키는데요. 앞서 전해드린 지짐지짐이라는 순 우리말과 함께 말을 만들어 볼까요? '초가을에 비가 지짐지짐 내리면 건들장마라고 하는구나'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날씨와 관련된 순우리말 중에 [여우비]와 [여우볕]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금방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여우를 떠올려보면 이해하시기 편할텐데요. [여우비]는 볕이 나 있는 날 잠깐 오다가 그치는 비, [여우볕]은 비나 눈이 오는 날 잠깐 났다가 숨어 버리는 볕을 가리킵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여우비가 내리는 것을 '호랑이 장가간다.'라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이처럼 날씨와 관련된 우리말 표현들 기억해두셨다가 사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예문 더하기+)

1. 여우비가 온 끝이라 개울가의 풀들이나 물빛이 더욱 뚜렷하였다.

2. 농사철이 되었는데도 여우비가 졸금졸금할 뿐이었다.

3. 여우볕이 난 것을 개는 줄로 알고 정 생원이 뒤설레를 쳐서 숙소에서 뿔뿔이들 떠나왔다. (출처:홍명희,임꺽정)

 

 

 

오케이2

* 글 : 김명석 아나운서 / 예문 : 네이버 어학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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