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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방송 CH8/우리말 바로쓰기

우리말 바로 쓰기 33회

 

 

 바야흐로 꽃 피는 봄입니다. 햇볕도 따뜻하고 살랑살랑 부는 바람까지. 소풍 계획하기 딱 좋은 시기인데요. 한가지 꼭 주의 하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바이러스를 옮기는 작은소참진드기라는 진드기 인데요. 물리면 위험하다고 하니까요 풀밭에 눕거나 하는 행동은 삼가셔야 합니다^^

 

 

 

 

 오늘 첫 번째로 알아볼 말은 [딴죽]이란 단어입니다. 많이 들어보셨죠? [딴]은 다르다. [족]은 발을 뜻해서 '다른 사람의 발'이라는 의미가 되는데요. 씨름이나 태껸에서 발로 상대편의 다리를 옆으로 차거나 끌어당겨 넘어뜨리는 기술을 말합니다. 또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이미 동의하거나 약속한 일에 대하여 딴전을 부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도 쓰이죠. '약속해 놓고 이제 와서 딴죽을 치면 어떻게 하니?'처럼 표현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딴죽]의 의미로 [딴지]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딴죽]만 표준어로 삼는다는 것 함께 알아 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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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로 약은 체를 하고 서로 딴죽을 걸어 넘기는, 패를 쓰는 것이란 말인가? (출처: 염상섭, 삼대)

 

 

 

 다음은 [북새통]이란 단어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많은 사람이 야단스럽게 부산을 떨며 법석이는 상황을 뜻하는데요. '북새통을 이루다', '북새통에 끼어들다'처럼 표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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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와 같은 북새통 속에서도 할머니는 아랑곳없이 꼬박꼬박 자기 할 일을 다했다. (출처: 윤흥길, 장마)

 

 

 여러분 평소에 [버무리다]라는 말 많이 사용하시죠? 여러 가지를 한데에 뒤섞는 것이라는 뜻인데요. 이 표현과 함께 자주 사용되는 것이 [얼버무리다]라는 말입니다. '말이나 행동을 불분명하게 대충하다'라는 뜻으로 자주 쓰이는 데요. 여기서 [얼]은 명사나 동사 앞에 붙어서 '덜된'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발음을 얼버무리지 말고 [얼버무리다]라고 정확히 발음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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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는 대답을 얼버무렸다.

2. 그런 이야기만 나오면 작자는 한사코 아리송한 소리로 말을 어버무려 넘기려 하였고... (출처: 이청준, 빈 방)

3. 삼수 놈의 농간이라 해 버리면 체면도 서고 벌어진 일도 얼버무릴 성싶었다. (출처: 박경리, 토지)

4. 그녀는 울먹울먹하며 말끝을 얼버무렸다.

 

 

 

 

 

 

 오늘은 여러분이 많이 헷갈려 하시는 [삐치다]와 [삐지다]에 대해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화가 나서 토라진다고 할 때 [삐치다]가 맞을까요 [삐지다]가 맞을까요? 이때는 [삐치다]가 맞는 표현입니다. '영희가 삐쳤대.'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 것이죠.

 그렇다고 [삐지다]라는 표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원래 '삐지다'는 칼 같은 것으로 물건을 얇고 비스듬하게 잘라 내는 것을 말합니다. '생선을 조릴 때 무를 숭숭 삐져 넣으면 더 맛이 있다.'와 같이 말할 수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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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렇게 조그만 일에 삐치다니 큰일을 못할 사람일세.

2. 잘 놀다가도 석형 얘기만 나오면 저렇게 삐치고 다투니 언제 철이 들는지... (출처: 이영치, 흐린 날 황야에서)

3. 동생이 삐쳤는지 입술을 쭉 내밀고 말이 없다.

4. 김칫국에 무를 삐져 넣다.

 

 

 

 

* 글 : 김성호 아나운서 / 예문 : 네이버 어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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