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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방송 CH8/우리말 바로쓰기

우리말 바로쓰기 22회

 

 

 

2014년이 밝았다고 말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 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혹시 새해 첫 날 세웠던 계획 작심삼일에 그치진 않으셨나요? 계획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매일 확인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라고 합니다. 오늘 일일 체크리스트를 하나씩 만들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먼저 알아볼 순 우리말은 [잡도리]라는 단어입니다.

단단히 준비하거나 대책을 세움이라는 뜻인데요. "여행을 떠날 잡도리를 했다."라는 식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잡도리]를 [잡두리]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잡도리의 잘못된 표현이므로 혼동해서 사용하지 않도록 잘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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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처녀는 표정이 일변하면서 드러누운 남자 편을 흘깃 곁눈질해 보더니 냉큼 일어설 잡도리를 했다. (출처:이문희, 흑맥)

2. 이번에 잡도리를 못하면 더 버릇없는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3. 매에 못 이기어 아무렇게나 대어 놓으면 또 잡도리가 시작되는 것이다. (출처:이무영, 농민)

 

 

 

[다잡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알아볼까요?

'늦추어진 것을 바짝 죄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부하들의 다잡이에는 엄한 훈련이 효과적이다"처럼 표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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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편은 일꾼들의 다잡이에만 신경을 쓰느라 집안일은 거의 돌보지 못하고 있었다.

2. 그 지휘관은 부하들의 다잡이에는 엄한 훈련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믿었다.

 

 

 

 

 

여러분 [빈둥빈둥]이라는 표현 잘 알고 계시죠?

게으름을 피우며 아무일도 하지 않고 놀기만 하는 모양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인데요. [빈둥빈둥]과 비슷한 말로는 [반둥반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함께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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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빈둥빈둥 놀고먹다.

2. 당시는 일류 대학을 나오고도 빈둥빈둥 놀아야 하는 취직난 시대였다. (출처:김승옥, 어떤 결혼 조건)

3. 그는 학교도 그만두고 반둥반둥 놀기만 한다.

4. 그는 하던 공부를 반둥건둥 끝내고 취직해 버렸다.

 

 

 

다음으로 [주먹치기하다]라는 표현은 조금 생소하게 들리실 텐데요.

'구체적인 계획 없이 일을 되는대로 처리하다'라는 뜻입니다. "일을 주먹치기로 하면 나중에 큰 화를 당하게 된다."라는 식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주먹구구식'라는 표현은 어림짐작으로 대충 하는 방식을 이르는 말로 상황에 따라 보다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이 두 표현 함께 알아 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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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누나 주먹치기에서 시작된 그의 내기는 한두 시간 어울리다 보면 어느 틈에 노름으로 발전되는 것이 보통이다. (출처:홍성원, 육이오)

2. 지금 일이라는 게 그저 주먹치기로 욱욱 내민다구 되는가 말이요. (출처:생명수, 조선말 대사전)

 

 

 

 

 

 

우리는 흔히 [말대꾸][말대답]을 같은 말처럼 사용하고는 하는데요. 이 두 단어는 잘 구분해서 사용해야 하는 말입니다.

[말대꾸]는 남의 말을 받아서 자기 의사를 나타내는 말이고, [말대답]은 손윗사람의 말에 이유를 붙여서 반대하는 뜻으로 말하는 대답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말대꾸]는 손아래나 손위 모두에게 쓸 수 있지만, [말대답]은 손아랫사람이 손윗사람에게 하는 대답을 이르는 말로 쓰입니다. 그러므로 "친구 사이에 말대답을 한다."라는 표현은 맞지 않는 것이죠. 앞으로는 헷갈리지 않도록 잘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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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른이 말씀하시는데 사사건건 말대꾸냐?

2. 차라리 가만히 있을 것이지 무슨 장한 일이라고 말대꾸는 말대꾸냐. (출처:최인호, 처세술 개론)

3. 어디서 어른 말씀에 꼬박꼬박 말대답이냐.

4. 아버지는 언성을 높여 매우 꾸중을 하셨으므로 나는 일언반구의 말대답도 못한 채 물러났다.

 

 

 

글 : 김성호 아나운서 / 예문 : 네이버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