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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방송 CH8/우리말 바로쓰기

우리말 바로 쓰기 30회

 

요즘 날씨 정말 따뜻하죠? 이럴 때 사무실에 앉아 창 밖을 보고 있노라면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하지만 여러분! 우리에게는 황금 같은 주말이 있으니까요.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하루 매진하시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우리말 바로 쓰기 시작해 볼까요?

 

 

 

 

 

나른한 오후 시간, 낮잠 한 숨 자면 소원이 없겠다 싶으신 분들 많이 계시죠? 아기들은 하루에 많은 시간을 잠을 자며 보내니까 참 부럽습니다.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새근새근 숨을 몰아 쉬면서 자고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은 한 마리의 나비가 사뿐히 앉았다가 날아가는 모습을 연상케 하는데요. '어린아이가 반듯이 누워 팔을 머리 위로 벌리고 자는 잠'을 순 우리말로 [나비잠]이라고 합니다. 어린아이의 이런 평화로운 모습을 표현하기에 더 없이 예쁜 표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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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팔을 어깨 위로 쳐들고 나비잠을 자던 갓난아기가 얼굴을 심하게 구기며 울기 시작했다. (출처 : 박완서, 미망)

2. [속담] 물썬 때는 나비잠 자다 물 들어야 조개 잡듯 : 때를 놓치고 뒤늦게 행동하는 게으른 사람의 어리석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야외 활동하기 좋은 따뜻한 날이 이어져서인지 삼삼오오 산책 즐기시는 분들을 많이 볼 수가 있는데요. 이런 모습을 나타내는 순 우리말 표현이 있습니다. 바로 [도닐다]인데요. '가장 자리를 빙빙 돌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점심 식사 후에, 혹은 저녁 식사 후에 직장 동료 혹은 가족들과 도닐러 나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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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탑 주위에서 도닐다.

2. 아버지는 연못가를 도닐며 사색에 잠겼다.

 

 

나른하고 식욕이 떨어지는 봄이라고들 하는데 식욕이 더 좋으신 분들도 있지요? 그러다 살이 더 찔까 봐 고민하실텐데, '밤을 문 것처럼 살이 불룩하게 찐 볼'을 순 우리말로 [밤볼]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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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관용구] 밤볼(이) 지다. : 입 안에 밤을 문 것처럼 볼록하게 볼의 살이 찌다.

 

 

 

 

 

'오늘 밥이 참 찰지게 돼서 맛있더라고요!' 이런 말 끼니때 마다 많이 하시죠? 그런데 [찰지다]라는 말은 맞는 말일까요? 사실 [찰지다]는 경상과 전남의 방언입니다. 표준어는 '반죽이나 밥, 떡 따위가 끈기가 많다'라는 뜻의 [차지다]맞습니다. '끈기가 있고 차진'이라는 뜻인 [찰]과 '지다'의 옛말인 [디다]가 합쳐져서 찰디다, 차디다, 차지다로 변했다고 하는데요. [찰지다]에서 'ㄹ'이 탈락해 지금의 형태인 차지다가 된 겁니다. 그러니 활용하실 때도 [차디다], [차진], [차져] 등으로 표현하시는 게 맞겠죠? 찰진 밥 말고 차진 밥 많이 드시고 오늘도 건강하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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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절미가 퍽 차지다.

2. 반죽이 너무 차져서 떡 빚기가 힘들다.

3. 그는 차진 밥을 좋아한다.

4. 부드럽고 차진 수토의 감촉이 손바닥을 간질여 준다. (출처 : 서기원, 조선백자 마리아상)

 

 

 

 

 

* 글 : 김을지 아나운서 / 예문 : 네이버 어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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