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로쓰기 20회

 

 

2014년에도 힘차게 시작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그동안 많은 순우리말과 올바른 우리말을 알아보았는데요,

여러분은 일상 생활에서 순우리말/올바른 우리말을 잘 사용하고 계신가요?

늘 쓰던 단어 외에, 새로운 단어를 이용해 대화를 하게 되면 뇌가 훨씬 더 창의적으로 발달한다고 합니다.

여자가 남자보다 언어능력이 뛰어난 이유는 남자들이 들으면 깜~짝! 놀랄만큼의 수다쟁이기 때문에,

그 수다 속에는 엄청난 양의 '단어'들이 조합되어 있기 때문에! 그만큼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 풍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뇌에 좋다고 하네요.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이번에는 추운 겨울에 떠올릴 수 있는 '얼음/눈'과 관련된 말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알아 볼 순 우리말은 [매얼음]입니다.

 

추운 겨울철에는 강이나 계곡물이 얼어 얼음이 생기고는 합니다.

이럴 때 '두꺼운 매얼음이 생겼다'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매우 단단하게 꽁꽁 언 얼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문더하기)

1. 두꺼운 매얼음이 짝 갈라졌다.

2. 거울 같은 매얼음 속으로 모가 죽은 둥근 자갈과 물이끼와 모래알이 손에 잡힐 듯이 가깝게 보이고... (출처 : 김남천, 남매)

 

 

 

다음으로 많이 알고 있는 [살얼음]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흔히 얇게 살짝 언 얼음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데요,

근소한 차이를 비유적으로 이를 때, 또는 '살얼음을 밟다'처럼 몹시 불안한 마음을 표현할 떄도 사용합니다.

 

[살얼음]은 어떤 가정이나 직장에서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을 빗대어 표현하기도 합니다.

'살얼음(살짝얼은 얼음)을 걷는다'는 표현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위태위태하거나 불안함을 뜻합니다.

 

 

예문더하기)

1. 며칠 날씨가 쌀쌀하더니 어느새 강에 살얼음이 살짝 얼었다.

2. 아직 찬 바람이 불고 아침이면 살얼음이 깔리기도 하는 이른 봄의 스산한 날씨를 뚫고... (출처 : 한수산, 부초)

 

 

 

 

 

눈이 내린 뒤에 햇빛을 받지 못한 눈이 오랫동안 녹지 않고 얼음처럼 된 것을 뭐라고 부를까요?

바로 [묵은눈]이라고 합니다.

 

'일정한 때를 지나서 오래된 상태가 되다'라는 동사 '묵다'와 명사 '눈'이 결합한 말입니다.

지난해를 이르는 말로 [묵은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예문더하기)

1. 묵은해가 가고 새해가 오다.

2. 모두가 묵은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해를 맞는 기쁨으로 들떠 있었다.

3. 작년 같은 풍년에는 근년 처음으로 모두 농사를 잘 지었으나 가을 곡가의 여지없는 폭락으로 그들은 묵은해 빚도 청산 못한 이가 태반이었다. (출처 : 이기영, 고향)

 

 

 

혹시 [너테]라는 단어 들어보셨나요?

물이나 눈이 얼어붙은 위에 다시 물이 흘러서 여러 겹으로 얼어붙은 얼음을 뜻합니다.

추운 겨울에 계곡에서 이러한 너테를 흔히 볼 수 있는데요,

간혹 [더테]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너테]의 잘못된 표현이므로 혼동해서 사용하지 않도록 잘 기억해 주세요.

 

 

예문더하기)

1. 허연 너테 언저리에는 겨울을 날 철새인 물오리 떼가 수백 마리 내려앉아 날개를 털며 연방 물속에다 주둥이질을 하고 있었다. (출처 : 김원일, 불의 제전)

 

 

 

 

 

오늘은 [각출]과 [갹출]의 차이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각출]은 '각각 나옴' 또는 '각각 내놓음'이라는 뜻으로 '기업들마다 성금 각출을 약속했다'와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갹출]은 '같은 목적을 위해 여러 사람이 돈을 나누어 냄'이라는 뜻으로 '잔칫집에 갈 때 돈을 갹출하자'라는 식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갹출]은 가능한 '나누어 냄'이나 '추렴'으로 순화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갹추렴]이라는 말도 있는데요,

이것은 여러 사람에게 각기 돈이나 물품 따위를 내도록 해서 거둔다는 뜻입니다.

원래는 [갹출렴]이라는 말에서 나왔지만 [각추렴]으로 바뀌어 사용 되고 있습니다.

 

 

예문더하기)

1. 재벌 기업마다 수재 의연금의 각출을 약속하였다.

2. 그날 반상회는 안양 시흥 지역의 수재민 의연금 각출을 위한 토의가 가장 중요한 안건이었다. (출처 : 이문구, 으악새 우는 사연)

3.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동상 건립 기금의 각출이었다. (출처 : 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4. 모인 사람들이 갹출하여 구제 기금을 마련하였다.

5. 행사에 드는 비용을 회원들에게 각추렴으로 거두었다.

 

 

 

 

 

글 : 김성호 아나운서 / 예문 : 네이버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