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경방송 CH8/6mm 우리가간다 맛집

[사천맛집] 내 고향은 인도네시아 (사천시 벌리동 인도네시아 식당)

 

한국에 사는 인도네시아 사람들,

그리고 한국인 이웃들까지 모두 아우르고 싶다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아나수피아나씨 이야기입니다.

 

여기 내 고향 사람들에게 휴식과 정을 선물하고 싶다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태어나 지금은 한국에서 살고 있는 아나수피아나.

 

그녀가 그려내는 인도네시아의 맛,

그리고 따뜻한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오늘의 주인공 아나수피아나씨가 사는 곳.

평범하지만 손 때 묻은 풍경이 보통 한국인의 집과 크게 다르지 않는데요.

 

 

한국에 온 지 15년 정도 됐다는 그녀.

처음에는 어려운 점도 많았고,

한국에서 아무도 모르니까 좀 힘들었다고 합니다.

한국말이 안 되니까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면

못 알아듣는 게 제일 힘들었다고 하네요.

 

2002년 친구 소개로 한국에 와 벌써 15년째 살고 있다는 아나수피아나.

남편, 딸 둘과 함께 살고 있는데,

딸은 지금 15살, 14살로 중학생 1학년과 2학년이며

남편은 배 타는 사람이기 때문에 집에 자주 없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은 살림만 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나수피아나씨는 집안 살림과 가게 살림까지 해서 두 배 힘들다네요.

하지만 두 딸을 보면 뿌듯하고 좋다는데요.

 

타국에서의 삶을 지탱해주는 소중한 두 딸.

그리고 한국에서 삶에 힘을 불어넣어 준 또 다른 원동력이 있다는데요?!

 

바로 인도네시아 식당입니다.

삼천포에서 인도네시아 전용 음식점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직장을 다니다가 그만두고 인도네시아 식당을 하고 있는데,

목적은 인도네시아인들의 쉼터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인데요.

왜냐하면 삼천포에 사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많으니까

가게에서 인도네시아 음식도 먹고 또 문제가 있으면

같이 이야기하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이유라네요.

 

 

 

벌써 3년째 인도네시아 전문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아나수피아나.

오늘 식당에서 쓸 식재료를 사러 가까운 시장에 들렀는데요.

싱싱하고 저렴해서 전통시장에서 장을 본다고 합니다.

 

매일매일 장을 보다 보니 얼굴을 익히고 친해진 상인들도 여러 명.

착하다는 칭찬 일색~

알고 보니 동네 유명인사였네요^^

 

15년 한국생활 그냥 한 게 아니었네요~

어딜 가도 환영해주는 상인들 덕분에 즐겁게 장보기를 마쳤는데요.

오늘은 두부, 숙주나물, 상추, 오이 등 이것저것 많이 샀습니다.

다 직접 고르니까 싱싱합니다.

 

 

 

 

장보기를 마치자마자 아나수피아나의 또 다른 집!

식당에 도착했는데요.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시작한 일입니다.

 

돈 목적이 아닌, 같은 인도네시아 사람들끼리 만나서 이야기하고

인도네시아 사람뿐 아니라 한국 사람들도 가게에 오면 인도네시아 사람들을 소개하고 싶다네요^^

 

그 바람 그대로 정말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물론 한국인 손님들까지 가득했는데요.

 

우리에게 아직은 생소한 인도네시아 음식!

과연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고향 사람 만나서 좋고!

한국 사람은 새로운 음식 맛봐서 좋고!

 

아나수피아나가 만드는 이 요리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힘을 얻고 있었는데요.

지금 만드는 것은 '나시고랭'이란 이름의 볶음밥입니다.

 

 

인도네시아 볶음밥은 채소가 아주 많이 들어가는데,

참기름을 안 쓰고 매운 소스만 쓴답니다.

 

 

고향 음식의 그 기억을 살려 최대한 비슷한 맛을 내려고 한다는 아나수피아나.

덕분에 고향이 그리운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거의 매일 찾아오기도 한답니다^^

 

나시고랭!

우리네 볶음밥과 비슷한 이 음식.

외국인만 좋아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넓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이곳!

 

아나수피아나의 바람은, 인도네시아와 한국.

다른 나라 사람들이 이 가게에서 편안한 공간이 됐으면 좋겠고,

한국 사람들도 인도네시아 음식을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다네요^^

 

 

누군가에겐 고향의 맛도, 누군가에겐 새로운 맛도 선사하는 곳.

모두에게 편안한 공간이 되고 싶다는 아나수피아나의 말처럼

어울려 살아가는 맛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거주하는 외국인 인구가 200만 명 정도 되고,

경남에만 11만 2천 명이 살고 있습니다.

경기도, 서울에 이어서 세 번째로 많은데요.

 

그런데 여전히 편견 속에 힘들어하는 분들도 있고

한국 사회와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아나수피아나씨를 보면서 좀 더 힘을 냈으면 좋겠고,

외국인이 많다는 건 그만큼 문화의 폭이 넓다는 의미도 되니까

사람들 의식 역시 조금씩 바뀌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오늘의 맛집]

인도네시아 식당

사천시 벌리동 5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