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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방송 CH8/우리말 바로쓰기

우리말 바로 쓰기 28회

 

 

나이 든 사람이 어린애 같은 얼굴을 지녔다는 의미로 [동안]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죠? 이 동안이라는 말을 들으면 국적과 나이를 불문하고 기분 좋은 칭찬일 겁니다. [동안]이라는 말과 비슷한 뜻을 지닌 순 우리말 표현이 있는데요. 오늘 순 우리말 사전에서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겉보기 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뜻하는 순 우리말은 [나이배기]란 말입니다.

이는 줄여서 [나배기]라고도 말 할 수 있습니다. 이 [나이배기]를 낮잡아서 [나꾸러기]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요. [동안]이란 말을 써야할 때 [나이배기], [나배기], 또는 [나꾸러기]라는 말로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헛되이 나이만 많이 먹었다'는 말로 들릴 염려가 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써야 되겠습니다.

 

 

 

모든 일에 있어 시작보다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하죠.

마무리를 잘 짓지 못해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아서일 텐데요. '일의 뒤끝을 맺다'는 뜻을 가진 [마무르다]라는 순 우리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일까지 마무를 일도 있는데 일을 할 마음이 생기지 않아 큰일이다."라는 말에서 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마무르다]는 '물건의 가장자리를 꾸며서 일을 끝맺다'라는 뜻도 있는데요. '마무리하다', '매듭짓다', '갈무리하다'와 함께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문 더하기)

1. 마지막으로 단을 마무르다.

2. 학명은 깊은 의미가 남아 있는 듯이 말끝을 마무르지 아니하고 웃는다. (출처:한용운,흑풍)

3. 지금으로선 최선의 노력으로 최소의 희생을 내는 방향으로 일을 마물러야 합니다. (출처:최인훈,구운몽)

4. 이래서 저도 모르게 하나라도 빨리 이미 해 오던 것들을 마물러 놓고 싶은 조바심에 사로잡히기도 하였다. (출처:손응준,해솟는바다)

 

 

 

길을 가다 보면 동그란 쇠뚜껑에 [오수]라고 쓰여있는 글을 보실 겁니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사용한 생활 하수가 흐르고 있다는 표시를 한건데요. [오수]나 [하수]라는 한자어에 가려져 잘 사용하진 않지만 '빨래나 설거지를 해서 더렵혀진 물'을 뜻하는 순 우리말인 [된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길을 가다가 우연히 [오수]나 [하수]라는 말을 보게 되면 [된물]이라는 말도 떠올려 보시면 좋겠습니다.

 

 

 

 

 

 

 

'얼레리꼴레리~ 얼레리꼴레리~' 이 말 기억 하시나요?

어린 시절 가깝게 지내던 친구들을 놀릴 때 많이 사용하던 말인데요. 이 [얼레리꼴레리]를 줄여서 [얼레꼴레리]라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둘 다 표준어가 아닙니다. 이 말들은 [알나리깔나리]가 변해서 된 말들입니다. 이 [알나리깔나리]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지만 대체로, [알나리]는 어리고 키가 작은 사람이 벼슬했을 때 놀림조로 이르는 [아니 나리]가 줄어서 된 말이고, [깔나리]는 운을 맞추기 위해 덧붙인 말이라는 설이 가장 신빙성을 얻고 있는데요. 알면 알수록 더 재밌는 우리말이죠?

 

예문 더하기)

1. 알나리깔나리, 철수는 오줌싸개래요.

 

 

 

글 : 김을지 아나운서 / 예문 : 네이버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