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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방송 CH8/우리말 바로쓰기

우리말 바로 쓰기 55회

 

 

 살면서 가끔씩 경험하지만 그 원인을 모르는 현상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딸꾹질인데요. 딸꾹질이 쉽사리 그치지 않을 때 작은 숟가락으로 설탕 한 숟갈, 입에서 녹여보세요. 딸꾹질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신기하죠? 기억해두셨다가 갑자기 딸꾹질을 하게 됐을 때 해보면 좋을 것 같네요:) 우리말 바로 쓰기 시작합니다.

 

 

 

 

사전에서 자고 있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알아보는 '순 우리말 사전' 시간입니다. 시청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Q. 자기소개?

A. 안녕하세요? 경상대학교 생물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용우입니다.

 

 

Q. 데면데면하다 들어본 적 있는지?

A. 예, 많이 들어봤습니다. 실 생활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여러 TV프로그램에서도 자주 접했습니다.

 

Q. 어떤 의미일 것 같나요?

A. '그 사람과 데면데면하다'라 함은 '그 사람과의 사이가 그저 그렇다', '가끔씩 만나는 사이다'라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데면데면하다]는 '익숙지 않다', '처음 만나서 낯설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요. 그리고 한 가지 뜻이 더 있는데요. 아래 힌트를 보고 나서 맞춰볼까요?

 

 

 

 

 

 

((힌트))

사람을 대할 때 조심성 없이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럴 때 조심하라는 뜻으로 쓰는 말입니다.

 

 

 

 

 

 

Q. 평소에 이런 상황에서 어떤 표현을 사용하나요?

A. 친구와는 터놓고 무겁지 않게 막연하게 대할 수 있다 라는 뜻으로 쓰고, 어른들과는 예의를 차리는 사이니까 친구와는 반대되는 의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나2

 

'성질이 꼼꼼하지 않아서 행동에 조심성이 없다.'는 뜻의 순 우리말은 [데면데면하다]라고 표현합니다. '친구끼리 데면데면하게 대해도 되지만, 사돈 어른께는 조심성 있게 대해야 해.'라는 말을 쓸 수 가 없죠.

 

 

 

 

예문 더하기+)

1. 그들의 시선은 서로 전혀 모르는 사이처럼 데면데면하다.

2. 그들은 오다가다 만나 합석한 것처럼 데면데면하게 흩어져 앉아 있었다.

3. 그는 데면데면하여 자주 실수를 저지른다.

 

 

 

 

어색하거나 서먹서먹할 때 사용하는 [데면데면하다]는 순 우리말 살펴봤는데요. 이번엔 [데면데면하다]와 뜻이 통하는 말로 [너나들이]라는 순우리말을 알아보겠습니다.

 

[너나들이]라는 표현은 '서로 너 나 하고 부르며 허물없이 말을 건네는 것, 또는 그런 사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우리말은 높임말이 다양해서 설령 아랫사람이라 하더라도 함부로 '너'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않는데요. 이를 생각해보면 서로 너 나 부르면서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관계라면 신뢰가 두툼한 관계라 할 수 있겠죠.

 

예문 더하기+)

1. 지서장하고 너나들이로 지내는 처지임을 은근히 과시하는 소리였다. (출처:윤흥길,완장)

2. 성룡이하고는 년령도 별로 차이 없고 또 그중 잦은 술벗이기도 해서 둘이는 서로 너나들이로 무간하게 지내는 사이였다. (출처:손응준,해솟는바다)

 

 

 

 

 

다음으로 알아볼 말은 [묘령]이라는 한자어입니다. 일상에서 혹은 방송에서 '묘령의 30대, 40대 여인' 심지어는 '묘령의 남성'이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묘령]이라는 말이 '스무 살 안팎의 여자 나이'를 뜻하기 때문입니다. 기억해서 바르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예문 더하기+)

1. 하얀 모시로 된 긴 치마를 깔끔하게 입고 파라솔을 들고 지나가는 모령의 여자가 있었다. (출처:이병주,지리산)

2. 불가피한 일이 아니고서는 묘령의 처녀가 찾아온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출처:박경리,토지)

 

 

 

오키

 

* 글 : 김명석 아나운서 / 예문 : 네이버 어학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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